[앵커멘트] 종로구 평창동과 신영동 일대 육교 재설치 문제가 점점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육교 재설치에 대한 찬반 의견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데다 반대 측 주민들은 육교 설치 추진 과정이 투명했는지 감사원에 공익감사 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대통령께 보내는 손편지입니다.
편지에는 육교 재설치를 반대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종로구 신영동에 사는 75살 박혜복 할머니가 직접 쓴 이편지는 서울시와 국회의장실에 전달됐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육교 재설치에 대한 찬반 의견이 분분합니다.
육교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지난달 22일에 이어 두 번째 집회를 열었습니다.
주민 의견을 더 듣고 육교 설치 여부를 결정하자고 구청에 제안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현장에서 집회를 벌인 겁니다.
안현기/ 종로구 평창동 육교반대 비상대책위원장 <저희의 의견 수렴이 없다고 봅니다. 매번 히해해 달라, 육교 설치하도록 이해해 달라 하는데 저희는 공사를 중지하고 제3의 기관에서 여론수렴에 대한 자문을 받아서 하겠다는 거죠.>
신영동 세검정 초등학교 앞 육교에서도 반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초등학교로 연결되는 육교가 있는데 150미터 구간도 채 안되는 곳에 또 육교를 세우는 건 예산낭비라는 지적입니다.
반면, 육교 설치를 손꼽아 기다리는 주민들은 보행이 불편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노약자와 학생 등 보행자 편의를 위해 세우는 육교를 왜 못하게 하냐는 겁니다.
김기숙/ 종로구 평창동 <공사가 너무 길어지 잖아요. 하루 빨리 해서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고 엘리베이터가 있어야 노약자 장애인이 안전하게 다닐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육교 설치는 찬성하죠.>
현재 육교 재설치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은 급기야 감사원에 공익감사 요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구청과 마지막 협의 결과 여부에 따라 감사 청구와 법원에 육교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