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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인천 김지영 기자]

[기사내용]

정유현 앵커)
일제강점기 시절, 항일 무장 투쟁 운동가들은 먼 만주 땅에서 민족의 독립을 위해 애썼죠. 한 사진작가가 그 후손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인천아트플랫폼의 3.1절 기념 특별전 '잊혀진 흔적'전을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표정한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노인.

무장 항일운동가 김규식 장군의 딸, 김현태 여사입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두만강을 건너
만주에서 항일 투쟁에 참가했던 아버지.

남은 가족들은 군자금을 대느라 힘겨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해방 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조선족'이란 이름으로 살아오길 수십 년.

김현태 여사는 이 사진을 찍고 2년 뒤,
먼 이국 땅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인터뷰] 류은규 (사진작가)
"몰래 돈 모아서 군자금 보내고 자기는 또 이름도 숨기면서 숨어서 살아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한국이 해방된지도 모르고 그냥 계속 살다가 저렇게 힘들게 살고 계신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저분 같은 경우는 아들이 쓰레기를 줍고 있었어요 그 당시에. 삶이 굉장히 어려웠다는 거죠. 삶 자체가."

한반도 근현대사에 관심을 갖게 된 작가는
한중 수교 직후인 1993년, 가족과 함께 중국 만주로 건너갑니다.

그곳에서 조선족의 역사를 사진기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무장 항일 운동에 참가했던 후손들을 만나
그들의 잊혀진 흔적을 찾기까지 25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류은규 (사진작가)
"한 분 찾아가면 3,4일 걸려 찾아가기도 하고 이틀 걸려서 가기도 하고. 가면 어떤 분은 치매에 걸려서 기억을 못 하는 분도 있고, 돌아가셨다는 분도 계시고 그러면서 하나하나 다 찾아갔어요. 그렇게 정리하다 보니까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해방 후 소련군의 포로가 되어 시베리아에 억류되었던 청년들.

무관학교에서 항일 무장 투쟁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모습도
이번 전시회에 담겼습니다.

그 후손들은 지금 '조선족'이란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성룡 (관람객, 중국 조선족)
"저희 할아버지랑 같은 연배신 분들. 그분들이랑 같은 연배신 분들이 저렇게 고향 마을을 떠나서 이제 중국에 넘어와서 터전을 잡고 거기서 어떻게 그 당시 그렇게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아니면 저희가 태어날 수도 없었겠죠."

1942년 창설돼 만주에서 활동했던
'조선의용군'의 사진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들의 모습은 민족 간의 '경계'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인터뷰] 류은규 (사진작가)
"1945년 이전에는 경계가 없이 조선인으로 같이 생활을 했는데
급격한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 남과 북이 갈라지고 중국이 생기면서 너는 중국 사람의 조선족, 너는 북한인,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경계가 생기잖아요. 그런데 우리 옛날 역사는 경계라는 게 없이 그동안 살아왔는데 이제는 이 경계를 무너뜨려야 되지 않는가…"

한반도의 비극적인 역사를 온몸으로 체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3.1절 10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인천아트플랫폼의 기획전
'잊혀진 흔적' 전은 오는 3월 말까지 이어집니다.
티브로드뉴스 김지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함정태

(2019년 2월 28일 방송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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