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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이정윤,김대우기자]

[앵커멘트]
새해 들어서도 광화문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는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주말이면 으레 집회가 열린다고
생각할 정도로 도심 곳곳은
집회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인근 상인과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겁니다.
수년째 피해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대책은 없습니다.
이정윤, 김대우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이정윤 / jylee@tbroad.com
(저는 광화문광장에 나와 있습니다.
주말인 오늘도 이곳에선 집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끊이지 않으면서
주변 상인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상황이 어떤지 직접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광화문광장 인근 삼청동 문화의 거리입니다.

주말인데도
거리는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이전에는 서울의 대표 관광지로 꼽히며
평일, 주말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이제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지 않습니다.

상인들은 그야말로 울상입니다.

종로 도심 곳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집회가 열리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부 탄핵 촛불집회로
수개월 동안 삼청동 방문 자체가 막혔고,
그 이후에도 주말마다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통행이 제한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박재용 / 삼청동 상인
(주말에는 차를 못 갖고 들어와요.
또 걸어오는 사람도 처음에는 괜찮은데
집회가 3,4시부터 시작되면 그때부터 다 막으니까
나가지도 못하고 들어오지도 못하고
그러니까 주말에는 여기를 안 오죠.
저희 가게도 주말 매울 보면 알아요.
아주 반 토막이에요.)

집회로 관광객이 줄면서
지역 상권은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정윤 / jylee@tbroad.com
(이렇게 삼청동 일대를 걷다 보면
빈 상가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임대료를 예전보다 낮춰도
공실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겁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임대를 구한다는 현수막이 걸릴 정도로
상권 피해는 심각합니다.

권리금 없이 임대료를 내려도
관광객이 줄다 보니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겁니다.

삼청동 상인
(관광객이 그전보다 절반은 줄어든 것 같아요.
상가도 많이 비어있고, 여기 옆에도 비었고요.
이 일대 11곳이 비어 있어요.
절반은 비어있다고 봐야 할 정도로.)

집회 자유를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인들은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건선 / 삼청동 번영회장
(집회 자유가 있다 보니까 조금만 이슈가 있어도
광화문광장으로 몰려들고
또 청와대 지역까지 전부 와서 시위를 벌이니까
삼청동 뿐만 아니라 효자동, 사직동, 청운동
주민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삶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삼청동 등 광화문광장 일대 상인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광화문광장을 새로 조성하려면
시위 대책부터 세워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티브로드 뉴스 이정윤입니다.

(영상 촬영- 김한솔 기자
영상 편집- 신승재 기자)

[기사내용]
주민센터 주변에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집회 자제라는 두 단어가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주민들이 직접 설치한 것으로,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들의 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후 4시쯤이 되자 동네가 점점 시끄러워집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긴 행렬이 행진을 이어갑니다.

확성기에서는 큰 소리가 새어 나오고,
각종 악기를 두드리는 소리도
온 동네를 감쌉니다.

행진하는 인파로 자하문로 절반이
집회 장소로 바뀝니다.

순간, 차로 한방향이 통제되면서
상당수 차량들이 갈 길을 가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동네는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심각한 교통정체가 발생합니다.

주말마다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 (음성변조)
(행진하는 동안 전체를 다 막고 하니까
사람들이 다니기 불편하죠.
(기자: 어느 정도 시끄러우세요?)
소음이 지금 꽃게(판매차량) 지나갔죠?
그 10배는 되니까...)

효자로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경기장에서조차 사용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부젤라'까지 동원됐습니다.

함께 움직이는 차량은 확성기와 스피커를 통해
연신 시끄러운 음악을 내보냅니다.

(이런 집회나 행진은 지난달 한 달 동안
종로구 청운효자동 일대에서
40건이 넘게 열렸습니다.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12일까지 15건 정도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하루 평균 1건 이상씩이며,
특히 주말에는 3~4건씩
이런 집회나 행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동네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소음과 교통정체는 물론,
노상방뇨 등으로 인한 피해까지 호소합니다.

김정혜 / 종로구 주민
(주민들이 얼마나 불편한대요.
차가 막히고 버스가 돌아서 가니까
그게 굉장히 불편해요.)

인근 학교 역시 피해를 보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소리에 민감한 맹학교 학생들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더 큽니다.

방학기간이지만 집회가 있는 날에는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힘듭니다.

양만석 / 맹학교 교사
(수업을 하다 보면 갑자기 있잖아요.
확성기(소리)가 팍 들어오면서
아이들이 깜짝 놀란다고요.
좀 멀리서 들려도 확성기 소리라는 게
깜짝 놀라게 하잖아요.
크게 들리게 하려고...)

강복순 / 맹학교 학부모
(우리 학교는 기숙사가 있어요 주말에,
그 (집회) 시간대에 나와서
하도 별소리를 다 들으니까
안 나오고 그냥 우리가 집안에 그냥 갇혀 삽니다.
섬이예요 섬. 우리가 갇혀 살아요.
그분들 때문에...)

참다못한 주민들이 함께 모여
청와대 등을 찾아 피해를 호소했고
침묵시위까지 펼쳤지만
나아진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정철순 / 종로구 청운효자동 통장협의회장
(집시법을 개정해서 데시벨(소음 기준)을
최대한 낮추고(강화하고)
또 일몰 후에는 주거지역에서는
시위를 못 하게 하도록 법이 바뀜으로써
시위 문화가 전체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그 다음에 주거지역으로는
행진을 하지 않고 큰 광장에서 하도록...)

4년 전부터 시작돼 이제는 일상이 돼버린 집회로
하루하루 고통받고 있는
종로구 상인들과 지역주민들.

집회의 자유에 내밀린 그들의 일상은
그 누구에게도 보상받지 못한 채
철저히 외면받고 있습니다.

티브로드 뉴스 김대우입니다.

(촬영 - 박우진 기자, 편집 - 김웅수 기자)

제보 : snews@tbroa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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