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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김대우,이정윤기자]

[앵커멘트]
낭떠러지 비상구라고 들어보셨는지요?
대피시설이지만 무심코 열었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질 수 있는 문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낭떠러지 비상구 때문에
다치거나 심지어 숨지는 사고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 집중취재에서는
서울의 낭떠러지 비상구 실태와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대책 등을 짚어봅니다.
앵커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정윤 기자의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기사내용]
강서구의 대표 상권 가운데 한 곳인
구청 인근 먹자골목입니다.

건물 외벽을 자세히 살펴보니
문 같은 것이 설치돼 있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추락 위험이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고
문을 열자 바로 건물 밖이 보입니다.

최근 광주 등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한
이른바 '낭떠러지 비상구'입니다.

이런 비상구는
2층 이상 4층 이하
다중이용업소에 설치돼 있습니다.

화재 등 위험한 상황이 생겼을 때
대피하기 위해 마련된 시설입니다.

김대우 기자 / dwkim@tbroad.com
(그런데 이런 비상구 때문에
오히려 인명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른바 '낭떠러지 비상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건물 2층에 있는 한 노래방 외벽 한 쪽이
열려 있습니다.

문으로 돼있는 이곳, 바로 비상구입니다.

그런데 추락 위험이라는 안내문만 부착돼 있을 뿐
다른 안전 장치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건물 밖 상황을 모르는 가운데
이런 비상구를 열 경우,
자칫 그대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최승경 / 강서소방서 검사지도팀
(비상구를 개방했을 경우 안전장치가 없는 대상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바로 낭떠러지이기 때문에
그런 대상에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밤이 되자 이른바 '낭떠러지 비상구'는
더 위험한 상황을 연출합니다.

주변이 깜깜할 경우
건물 안과 밖이 모두 어둡기 때문에,
건물 안인지 밖인지 쉽게 구분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낭떠러지 비상구' 때문에
지난 2015년부터 전국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는
모두 6건. 크게 다치는 것은 물론
일부는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피해를 입은 상당수는 비상구인지 모르고
문을 열었다 봉변을 당했습니다.)

조승현 / 직장인
(가끔씩 2~3층 되는 높이에
문만 달려있는 걸 보면 조금 아찔하거든요.
외벽에 계단이나 난간을 설치해서
잘 피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추락 사고의 위험성이 있는 낭떠러지 비상구.

서울 강서구에만 600곳이 넘고,
강북구에는 360곳 정도입니다.

김대우 기자 / dwkim@tbroad.com
(서울에서 낭떠러지 비상구를 통해 추락해
다치거나 숨진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것처럼
이런 비상구가 즐비한 만큼 추락사고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서 관련 법이 개정돼
안전장치와 추락 위험 안내문 등이
설치되고 있지만 사각지대가 존재해,
낭떠러지 비상구는 여전히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이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촬영/편집 - 김웅수 기자)

[기사내용]
도봉구의 한 패스트푸드점입니다.

건물 2층에 문을 열면
완강기를 타고 내려갈 수 있는
비상구가 설치돼 있습니다.

무심코 문을 열면 추락 사고가 날 수 있는
이른바 '낭떠러지 비상구’입니다.

사고를 막기 위해
문 앞에는 추락 위험을 알리는
큰 안내 표지가 붙어 있고,
문을 열면 곧바로 경적 소리가 나는
경고음 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처럼 비상구 추락방지 시설이 설치된 건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됐기 때문입니다.

영업장의 위치가 4층 이하인 경우
추락 위험을 알리는 표지와 경보음,
쇠사슬 또는 안전로프 등의 설치를
의무화한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많습니다.

건물 3층에 위치한 한 원룸텔.

그런데 비상구가 활짝 열려 있습니다.

난간조차 설치되지 않아 아슬아슬한 상황.

경보음도 없이
비상구를 열어 놓은 겁니다.

시설 관계자 (음성변조)
(안내는 받았어요.
(경보음을) 구입해 놓고, 미처 설치를 못했어요.
문(비상구)을 안 열어 놓으면
복도가 답답하니까 저희는 열어 놓는 게 좋죠.)

지난 2017년 관련법이 개정됐지만
새 건물에만 적용되고,
기존의 영업 건물은
2년 동안 유예 기간을 둔 탓입니다.

전국에서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자
각 소방서에서는 일제 점검까지 벌이며
안전시설 설치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한도청 / 도봉소방서 예방과
(올해 12월25일까지 유예기간이 있습니다.
의무사항이 안전표지, 경보음 발생장치,
쇠사슬 등을 설치하는 건데요.
지금 현재 설치가 잘 안 되고 있는 것이
경보음 발생 장치입니다.)

추락 사고가 우려된다고
비상구를 아예 걸어 잠그거나
폐쇄해서도 안 됩니다.

현행법 상 대피를 위해
항상 열어놔야 하기 때문입니다.

계단이나 다른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허공 비상구는 위험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비상구 추락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설치하고,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노래연습장이나 음식점, PC방 등
다중이용업소를 방문했을 때
반드시 비상구와 화장실 위치를 확인하고
낭떠러지 비상구에는
추락 위험을 알리는 표지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박재성 /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제학과 교수
(법은 어느 정도 안전성을 갖추도록 돼 있어요.
그런데 아직 개정된 법률에 따라
설치되지 않은 시설이나
불안전하게 설치된 부분들이 있는데요.
1차적으로 업주가 안전시설을
완벽하게 갖추는 것도 중요하고
그 시설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거죠.)

긴급 상황 시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설치된 비상구.

하지만 곳곳에 생명을 위협하는
낭떠러지 비상구 때문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티브로드 뉴스 이정윤입니다.

(촬영편집:강재훈)

제보 : snews@tbroa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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