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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304개의 별이 떠 있는 전시관.

세월호 참사로 하늘나라로 간 304명.
그들을 기억하는 공간입니다.

전시관을 채우고 있는 고통스런 그날의 기억.

구조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시각 배는
시커먼 바다 속으로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차오르는 바닷물은 그들의 눈물일지도 모릅니다.

창틀에 올린 발끝에 힘을 주고
죽음을 떨쳐버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습니다.
선실 끝까지 물이 차오르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친구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故 진윤희 학생 어머니 ('들숨:날숨' 전시회 도슨트)
"나만 살겠다는 게 아니라 같이 구조되기를 이렇게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었지만 우리 어른들은 밖에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노력하지 않은 게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손을 묶은채 발견됐던 두 학생.
공포의 순간을 함께 극복하려 했던 몸부림이
그림 속에 담겼습니다.

아이들이 하늘의 별이 됐다고 하지만
아직도 차디찬 진도 맹골수도 바다를
떠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9명이 가라앉은 세월호 안에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故 허재강 학생 어머니 (들숨:날숨 전시회 도슨트)
"내 죽음의 원인과 이유가 소상하게 밝혀질 때까지는
엄마 나는 이 바다를 내 몸 가득 담고 누워있을 거예요.라
고 써 주셨거든요. 저는 이 대목이 너무 마음에 들고 우리
아이들이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어도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가지를 못하고"

내년 1월9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00일이 되는 날입니다.

그때까지 이 그림들을
참사의 아픔으로 몸서리 쳤던
안산시 고잔동 마을 한 가운데 있는
이 전시관에 걸어 놓을 겁니다.

함께 하겠다고 했지만
조금씩 잊혀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故 김도언 학생 어머니 (416기억저장소 소장)
"내 아이가 서서히 수장되는 그림을 직접 설명한다는 것은
아마 세계 최초일 것 같고요. 우리가 강해지지 않으면
우리가 이 고통스러운 모습을 직면하지 않으면
시민들도 한발 물러서서 바라 본다는 것이죠.
우리가 직면하고 나면 시민들도 같이 직면해서
잊혀져 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같이 진실을 밝히는 길에
같이 움직이자고 하는 마음이 강해서 저희가 직접 설명하고
있습니다. "

모두 눈물 흘리고, 위로하고, 손 잡았던
그날의 기억이 흐릿해지고 있습니다.

망각의 시대, 공감능력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는 건 아닌지

그림은 묻고 있습니다.

티브로드 뉴스 이제문 입니다.

영상취재 : 홍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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